국제방위산업전시회·호실적 기대감도 영향…외국인 대거 '사자'
"3분기 실적 전후로 목표주가 추가 상향 여력…자체 무기개발·국산화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7일 방산 기업 주가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전장 대비 4.15% 오른 35만1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6만1천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2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올랐는데, 이 기간 상승률은 18%에 달한다.
아울러 현대로템[064350](7.02%)도 장중 6만1천3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 LIG넥스원[079550](9.87%), 한화시스템[272210](3.71%), SNT다이내믹스[003570](3.92%) 등도 일제히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들 종목을 대거 담으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날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430억원 순매수했으며 LIG넥스원과 현대로템도 각각 300억원, 19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등 재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 긴장감이 산재한 상태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레바논 전면전부터 이란과의 직접적 충돌 격화 등 현재진행형인 중동 전쟁에 방산 업종은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중동 갈등 해소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방산 업종도 긍정적인 센티멘털이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 개최로 다수의 무기 체계가 주목받은 데다 국내 방산 기업의 신규 수주가 활발해 향후 호실적이 기대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국내 다양한 방산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장거리 대전차 미사일, 차륜형 자주포 등 다수의 무기 체계가 주목받았다"며 "해당 무기 체계는 최근 국내 방산의 수주잔고를 늘려온 주요 품목이며 향후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은 품목들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9월 국내 방산기업의 신규 수주는 최소 4조원을 상회해 신규 수주가 활발한 모습"이라며 "높아진 수주잔고와 주가 레벨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산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3분기 실적 전후로 목표주가 추가 상향 여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산 기업 중 자체 무기 개발 능력을 확보한 기업 위주로 옥석 가리기도 필요해 보인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 업체들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향 요인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자체 무기 개발 및 국산화가 필수적"이라며 "방산 기술 자립화는 생산 단가 하락, 납기의 적시성 확대, 수출 통제 리스크 해소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수출 확대의 핵심 요소"라고 짚었다.
이어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 등이 국내 수요로 인해 개발 후 수출로까지 이어지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며, K9 자주포와 K2 전차는 각각 엔진과 변속기의 국산화를 통해 독일의 수출 통제 리스크에서 벗어나 중동 수출 가능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LIG넥스원을, 차선호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꼽았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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