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 "국제우편 요금체계 합리적 개편과 경쟁력 제고 필요"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국제우편 사업에서 국내 이용자가 자주 발송하는 일본·중국에 원가 대비 지나치게 높은 요금을 부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정사업본부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우체국 국제우편(EMS) 관련 자료에 따르면 원가 대비 가장 높은 요금을 받는 나라는 이집트(180%)였고 중국이 166%로 2번째로 높았다.
이어 탄자니아(165%), 튀니지(162%), 일본(159%), 헝가리(159%), 케냐(158%), 나이지리아(155%), 네덜란드(154%), 방글라데시(153%) 순으로 나타났다.
몽골은 원가보다도 낮은 요금(원가 73%)을 받는 유일한 국가였다.
지난해 기준 우정사업본부가 국제우편 매출액을 가장 많이 올린 국가는 미국(192억원), 일본(186억원), 캐나다(56억원), 중국(56억원), 러시아(42억원) 등 순이었다.
최 의원은 "일본이 국제우편 매출이 2번째, 중국이 4번째로 높은 것을 감안하면 국내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원가 대비 160%나 되는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며 국가별 국제우편 요금체계의 합리적인 개편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우체국의 지난해 국제우편 매출액은 2천545억원 수준으로 페덱스, UPS, DHL 등 글로벌 민간 업체들이 올린 매출액 60조원의 0.4%에 그쳤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우정사업본부 국제우편 서비스가 민간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장기 이용 혜택 제공,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우체국 국제우편은 1∼2kg대 가벼운 물품에서는 민간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었지만, 중량이 올라갈수록 할인 폭이 작아졌다.
우체국의 국제특급우편 요금 기준에 따르면 50만∼150만원 접수 물품에 4%, 500만∼1천만원 8%, 2천만∼5천만원 12%, 2억원 초과 시 18% 감액 혜택을 주지만, 민간업체의 감액률은 대형 물량의 경우 우체국의 2∼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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