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규탄하며 이·팔 모두의 안보 강조…관저에 추모 나무 심어
바이든, 백악관서 랍비와 이스라엘 희생자 추모 촛불 점등 의식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1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를 위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낼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하마스의 테러를 "악행 그 자체"로 규정하고서 "난 10월 7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세계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엄숙한 날에 난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항상 갖추도록 하고, 미국과 전 세계에 있는 유대인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는 내 약속을 다시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가자에서 1년 동안 너무나도 큰 아픔과 상실을 경험한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엄청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유대계인 남편 더그 엠호프와 함께 관저 정원에 석류나무를 심었다.
그는 유대교에서 석류나무가 희망과 정의를 상징한다면서 석류나무를 통해 미래의 미국 부통령과 관저를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10월 7일의 끔찍함뿐만 아니라 유대인의 힘과 인내력"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무는 우리 모두에게 모두를 위한 평화와 존엄, 안보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말라고, 그리고 항상 믿음을 가지라고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어떻게 재개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이 행정부의 최고 우선순위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별도의 성명에서 "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존엄, 자유, 안보, 자기결정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항상 그들을 위해 싸우겠다"면서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 인질(교환)과 휴전 합의를 타결해야 할 시간이 너무 지났다"고 밝혔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추모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저 밖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1년이 지나서도 해리스 부통령과 나는 계속해서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 이스라엘의 안보와 존재할 권리를 확보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가자에서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현지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의 쇄도를 가능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고, 이 전쟁을 끝낼 휴전 합의를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 안보, 존엄, 평화를 누리며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테러 공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유대교 촛불 점등 의식에 참여했다.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혔다가 살해당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쉬 골드버그폴린의 가족 친구인 랍비가 기도문을 낭송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통화하고 애도를 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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