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편에 서는 게 독일의 책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자국에 "고통스럽고 모순적"이라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1년째인 이날 베를린 빌헬름황제 추모교회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유대인의 고향이 공격받고 이스라엘의 안보와 존립이 위협받을 때 이스라엘 편에 서는 것도 독일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의무가 독일 민주주의의 토대라면서도 "우리는 중동 전쟁에서 이런 원칙이 고통스럽고 모순적인 현실에 부딪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서 비롯한 역사적 책임 탓에 이스라엘의 안보가 자국의 존재 이유라는 기본 입장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에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 1년간 민간인 인명피해가 폭증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 지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독일 정부는 올해 들어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무기 수출을 대폭 줄이면서 수출 허가에 국제인도법을 고려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 전쟁은 이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제는 레바논까지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이고 고통을 안겼다"며 "이스라엘 자위권의 한계에 대한 논쟁 역시 시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에서 죽음이 끝나길 바라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경솔한 비난은 경계하고 싶다"며 "우리는 유대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 이는 우리의 끝없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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