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또다시 3% 넘게 급등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원유 매수세가 힘을 잃지 않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76달러(3.71%)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88달러(3.69%) 튀어 오른 배럴당 80.9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강세로 뉴욕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5거래일간 상승폭은 배럴당 8.97달러, 상승률은 13.16%에 달한다.
이번 WTI 가격의 5거래일간 상승률은 지난 2022년 10월 7일로 끝난 5거래일 이후 최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긴장감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 대사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지 않았으며 시장에서도 타격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는 분위기다.
긴장감을 높이는 발언은 이날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자격이 있다"며 군사적 긴장을 두둔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총괄은 "이스라엘의 보복이 어떤 형태를 띨지는 불분명하다"며 "이스라엘이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통과하는 카르그 섬을 공격한다면 원유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무엇을 공격했는지, 이란의 대응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며 "확실히 우리는 오랫동안 지역 전쟁에 근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 언론은 자국 중부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타전했다. 해당 폭발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후속 보도가 나오지는 않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순간적으로 낙폭을 확대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드 맥켄지의 앨런 겔더 석유 시장 담당 부사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만 원유 시장은 유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그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며 "최악은 세계 원유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혼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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