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지상군 기동 돕기 위해 맹폭"…해군 지원 지상전도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가자 전쟁 1주년인 7일(현지시간) 격렬한 무력 공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 전투기 100대가 60분 동안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 120곳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은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의 남부 전선, 특수부대인 라드완군, 미사일 및 로켓 발사대와 정보 부대 등에 집중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대규모 공습이 헤즈볼라 지휘, 통제, 사격 능력을 떨어뜨리고 이스라엘 지상군의 레바논 내 기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레바논 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2명이 죽고 1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누적 사망자는 2천83명, 누적 부상자는 9천869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이날 저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했다.
군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채널12 방송은 이번 폭격 대상이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된 하심 사피에딘 집행위원장 겨냥해 공습했던 장소 근처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이날 저녁 레바논 남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아왈리강 지역에서 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민간인들은 남쪽 강변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91사단을 레바논에 추가로 투입해 지상전 참여 부대를 3개 사단으로 늘렸다.
또 이와 동시에 지중해 쪽 레바논 국경 인근인 로시 나니크라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실로미 하니타, 아다미트, 아랍 알-아람셰 등 소도시 모두를 민간인 출입 통제 군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는 해군의 지원을 동반한 지상 침공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스라엘 해군은 그동안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드론 및 로켓을 격추하거나 선박에서 미사일을 쏴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하기도 했다.
이런 이스라엘군의 공세에 맞서 헤즈볼라도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 인근과 북부 하이파, 티베리아스, 갈릴리의 크파르 브라딤, 카르미엘 등을 겨냥해 시차를 두고 로켓 약 200발을 퍼부었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날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부대인 8200부대 기지를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밤 11시까지 레바논 테러 조직 헤즈볼라가 약 190발의 발사체를 쐈다"고 밝혔다.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 일원인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과 무력 대치해왔다.
지난 7월께부터 이스라엘이 표적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의 주요 지휘관 등을 제거하면서 양측간 무력 공방은 더욱 격화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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