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대사 "어느 한 국가 의존않고 불공정 무역 영향없는 공급망 구축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7일 경북 포항의 포스코퓨처엠[003670]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확인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을 배제한 배터리 음극재 공급망에서 거의 유일한 서방 업체로, 골드버그 대사가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공장을 찾은 것은 미국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 유병옥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의 음극재 공급망 안정화에 있어 유일한 대안이지만,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 2년 유예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미국 정부에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달라고 건의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배터리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특히 음극재의 경우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 10개 기업 중 비중국 기업으로는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와 비교할 때 배터리 수명은 늘리고, 충전시간은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한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 중이다.
천연흑연 음극재와 달리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원료 조달이 가능해 공급망 안정화에 유리하다고 포스코퓨처엠은 전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음극재를 포함해 총 8만여t의 음극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등 경쟁국에서 전략적으로 음극재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포스코퓨처엠은 공장 가동률 및 수익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한미 고위급경제협의회(SED) 참석차 방한한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도 포스코퓨처엠을 방문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페르난데스 차관을 서울 강남구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미국의 공급망 안정화 정책에 맞춰 진행 중인 양·음극재 및 그룹의 원료 투자 사업들을 소개했다.
이후 페르난데스 차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스코퓨처엠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와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협력과 함께 깨끗한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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