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인터뷰 "이란, 美의 가장 큰 적…핵보유국 못되게 분명히 할 것"
월즈 "사람들은 트럼프 같은 병적인 거짓말쟁이와 나의 차이를 알 것"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우크라이나 미래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은 발언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보도된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에 대해 협상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없이 양자적으로는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나 유엔 헌장의 참여 없이 전쟁을 끝내는 데 성공은 없다"고 말한 뒤 자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임 첫날 끝낼 수 있다고 한다면서 "그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것은 (우크라이나의) 항복에 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그 시점에 도달하면 우리가 처리할 문제"라면서 "지금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란을 미국의 가장 큰 적으로 지칭하면서 "이란의 손에는 미국인의 피가 묻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결코 핵보유국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우리는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며 이는 제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증거가 있을 경우 군사적 조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CBS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으나 어떻게 그것을 (실행) 하느냐도 중요하다"면서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죽었다.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對)중국 정책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대만이 공격받을 경우 미국의 군사적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해야 하지만 여기에는 대만 해협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비롯해 대만이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지원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중산층 감세 공약으로 인한 적자 문제 해소 방안을 묻는 말에는 "교사, 간호사, 소방관들이 억만장자나 대기업보다 더 높은 세율을 내는 것이 옳지 않다"면서 부자 및 대기업에 대한 증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자 증세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면서 "트럼프의 (2017년) 감세 정책으로 인해 연방 재정적자가 커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의회 지도자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셰일가스 추출법인 프래킹 등 일부 정책에 대한 입장이 변화한 이유를 묻는 말에 "지난 4년간 부통령으로 일하며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통점이 무엇인지 모색했다"면서 "미국 국민은, 합의를 할 수 있는 상식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가치를 타협하지 않는 한 타협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총기 안전 규제 강화 공약에도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글록 권총을 갖고 있다면서 "사격장에서 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날 CBS '60분'에서 중국의 톈안먼 사태 때 당시 홍콩에 있었다고 말하는 등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사람들은 나와 트럼프와 같은 병적인 거짓말쟁이와의 차이를 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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