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폭등에 LG전자 영업익 20% 감소…매출은 3분기 최대(종합)

입력 2024-10-08 11:52   수정 2024-10-08 13:25

해상운임 폭등에 LG전자 영업익 20% 감소…매출은 3분기 최대(종합)
4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가전 구독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주효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해 3분기 해상운임 폭등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수익성은 감소했지만, 가전구독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매출 성장 모멘텀은 유지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천5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천686억원을 22.5% 밑돌았다.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22조1천769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은 64조9천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2천836억원으로 1.7% 감소했다.
LG전자는 "수요 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의 노력이 근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며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전 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소비 수요가 가장 큰 영역) 확대 등 다양한 사업 방식의 변화는 가전 등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던 주력사업 분야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LG전자가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5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 운임 인상과 주요 시장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판가 하락 요인이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끼쳤지만,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어 매출 성장이 유효하며 가격 커버리지 제품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가전 구독 서비스 매출액은 2023년 33% 증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60%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장(VS) 사업의 경우 860억∼1천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다소 영향을 받고 있으나, 100조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1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측됐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수요 회복세에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콘텐츠 경쟁력·편의성 강화, 생태계 확대,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의 경우 다양한 사업군과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하드웨어(HW) 판매 매출에 유지·보수 등 서비스 매출이 더해지는 구독 가전, TV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웹OS, 데이터센터용 칠러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노리는 냉난방공조(HVAC)에 이르기까지 기존 가전 기업 이미지 탈피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매달 정기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가전 구독 사업과 웹OS 사업이 '상고하저'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사업 구조 변화로 이익 변동성이 완화되고 플랫폼 기반의 신규 사업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관계사인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변동성 확대에도 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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