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아세안정상회의 앞두고 적극적인 외교 개입 촉구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미얀마 사태 해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패통탄 총리는 "미얀마가 최대한 빨리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아세안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날 강조했다.
그는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수단을 사용하기 위해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패통탄 총리는 이번 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재개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했다.
아세안은 2021년 4월 합의한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등 5개 항을 이행하지 않는 군정을 그동안 아세안 고위급 회의에서 배제해왔다.
아세안 내부에서도 미얀마 사태에 대한 접근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태국은 군정과의 접촉을 이어왔다.
지난해 6월 돈 쁘라뭇위나이 당시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태국 파타야에서 미얀마 군정 외교부 장관을 초청해 비공식 다자회담을 열고 '지도자 수준에서 미얀마가 아세안에 완전히 다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돈 부총리는 같은 해 7월에는 미얀마 군정 허가로 수감 중인 수치 고문을 만나기도 했다.
지난 8월 물러난 세타 타위신 전 태국 총리는 앞서 "미얀마 군정이 힘을 잃기 시작했다"며 "군정과 접촉해 거래할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미얀마 사태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히는 가운데 패통탄 총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최근 동남아에서 발생한 홍수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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