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와 직접충돌 가능성↑…비상시 대비 핫라인 유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깊숙한 곳을 타격하도록 승인하는 즉시 보복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그것(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이 취해지면 우리는 즉시 이를 알 것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조치는 이미 실행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그것이 결정됐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할지, 우리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대해 대통령이 말한 뒤부터 이 문제를 지켜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 타격을 허용한다면 이는 서방이 러시아와 전쟁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에서 유럽·나토 관계를 담당하는 알렉산드르 그루시코 차관은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직접 충돌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 공급을 늘리고, 고문을 파견하거나 작전 수립에 참여하고 정보 데이터를 공유한다며 "이 모든 행동은 러시아와 나토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와 나토는 소위 '핫라인'이 있고, 러시아와 미국은 국방장관 수준의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채널은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비상사태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루시코 차관은 "개념적, 정치적, 군사기술적 의미로 나토의 핵무장 국가들과 나토 블록 자체는 동맹의 전략에서 핵무기의 역할을 증대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가 핵 사용에 관한 교리(독트린)를 수정함으로써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보 보장 태세를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핵무기 사용 조건을 다루는 교리 변경 작업이 진행돼 왔고 군사적 위협에 관한 내용이 보강돼야 할 분야"라며 핵 교리 개정을 선언한 바 있다.
러시아가 나토와의 전쟁에 대한 가설적 시나리오를 고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루시코 차관은 "책임 있는 국방 계획은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무력의 언어로 우리와 대화하는 것의 무의미함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고 답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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