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통한 구매 협상력 제고도 도모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과 싱가포르가 구매 물량을 교환하는 스와프를 포함한 액화천연가스(LNG)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싱가포르 LNG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LNG 스와프와 공동 구매 협력에 나선다.
LNG 스와프에는 LNG 재고가 많거나 적은 경우 양국 간 물량 인수 시기를 조절하는 타임 스와프가 있다.
가령 한국이 LNG 사용량이 적어 재고가 많은 여름에는 상가포르가 한국의 계약 물량을 대신 받아준다.
반대로 한국의 LNG 사용량이 많이 재고가 적은 겨울에는 싱가포르의 계약 물량을 들여오는 등의 방식으로 수급의 유연성을 부여할 수 있다.
또 LNG 스와프에는 양국이 서로 가까운 공급원을 기준으로 계약 물량을 교환해 수송 비용을 아끼는 로케이션 스와프도 포함된다
양국은 아울러 LNG를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공동 구매도 추진한다.
현재 한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100만t의 물량을 따로 구매한다면 향후 한국과 싱가포르가 한 구매자 자격으로 200만t 주문을 넣어 가격 인하 효과를 노려보다는 구상이다.
산업부는 "양국은 동·하절기 수요 패턴 차이를 활용한 LNG 스와프를 통해 수급 유연성을 확보하고 공동 구매를 통해 가격 협상력을 제고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은 세계 3위의 LNG 수입국이고, 싱가포르는 트레이딩 허브 국가로서 세계 최고의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보유해 협력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LNG 도입 세계 2위국인 일본과의 LNG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지난 6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24 LNG 생산자·구매자 콘퍼런스(PCC)'를 계기로 한국 산업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이 LNG 분야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전력사 JERA는 글로벌 수급 상황 모니터링 등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공동 구매, LNG 스와프 등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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