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자유당, 헌재 결정에 반발…집권 연정 긴장 고조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친러 극우 정당 S.O.S 루마니아의 디아나 쇼쇼아커 대표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찬성 5명, 반대 2명, 기권 2명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헌재는 판결문에서 "쇼쇼아커 대표의 공개 발언을 고려할 때 그가 당선될 경우 헌법을 존중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대통령 선서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회 의원인 쇼쇼아커 대표는 반유대주의적이고 친러시아적인 성향의 극우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헌재의 결정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법부가 권력 남용으로 삼권 분립의 원칙을 훼손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니콜라에 치우커 국민자유당(PNL)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민주당(PSD)이 임명한 재판관들이 헌재에 가득 차 있다며 이번 헌재의 결정은 "반대편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국민자유당은 당분간은 연립정부를 지지하겠지만 정치 연합은 여기서 멈출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처럼 집권 연정을 구성한 사회민주당과 국민자유당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12월 1일 총선 이후에도 연정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하는 당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U와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는 11월 24일에 대선을 치른다. 과반 후보자가 없으면 12월 8일에 대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그 사이인 12월 1일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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