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국외 불법이동 관여 의혹 수사"…세이브더칠드런 측, 강력 항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미 과테말라에서 검찰이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을 상대로 아동 밀입국 혐의에 대한 강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테말라 검찰청은 세이브더칠드런 지역 사무소 5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해 아동 밀입국 의혹과 관련한 수사자료를 확인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수사를 주도하는 라파엘 쿠루치체 반(反)불처벌 특별검사실(FECI) 검사는 과테말라 검찰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과테말라 아동에 대한 위법한 행위 가능성과 관련한 매우 중요한 수사의 일환"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5건의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압수수색 대상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 프렌사리브레와 영국 BBC방송은 세이브더칠드런이 과테말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적시했다.
과테말라 검찰은 미국으로 향하는 과테말라 출신 서류 미비(불법) 이주민 중 어린이의 경우 일부 구호 단체가 이동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취지의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BBC는 과테말라 정부 측에서 미국 텍사스 당국에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과테말라 검찰은 지난 4월에도 과테말라시티에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지역 사무실에서 강제 수사를 한 바 있다.
당시 세이브더칠드런 과테말라는 성명을 내 "우리는 과테말라 국경 밖으로의 아동이나 청소년 이동을 조장하지 않으며, 그런 적도 없다"며 "과테말라 검찰청의 전례 없는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해 저희는 충격과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쿠루치체 검사는 정치인에 대한 표적 수사와 무리한 수사 지휘 등으로 최근까지도 논란을 불러온 인물이다.
올해 1월 취임한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현 대통령 역시 지난해 대선 전후로 쿠루치체 특별검사실과 대립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훼손' 등을 이유로 그를 부패 인사로 지목하거나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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