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처남과 함께 총기·탄약 사려다 체포…"대규모 집회 노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20대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내달 5일 미국 대선일에 총기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 법무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dpa 통신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2021년 특별 이민 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에 와서 오클라호마주의 주도 오클라호마시티에 살고 있는 나시르 아흐마드 타웨디(27)를 이런 혐의로 붙잡아 기소했다.
연간 최대 5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 비자 프로그램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나 미국 기관에서 통역사로 일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데 기소장에 타웨디가 통역사로 근무했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타웨디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카메라(CCTV)에 접근하는 방법과 총기 소지가 필요 없는 주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검색했다.
타웨디는 미성년자인 자기 처남과 함께 전날 AK47 소총 2정과 탄창 10개, 탄약 500발을 사기 위해 신분을 숨긴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만났다가 붙잡혔다.
그는 체포된 후 대규모 집회를 공격 목표로 계획했으며 자신과 처남은 순교자로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반자동 무기를 획득해 선거일에 미국 땅에서 ISIS(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의 이름으로 폭력적인 공격을 하려는 음모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갈런드 장관은 "우리는 ISIS와 그 지지자들이 미국 국가 안보에 가하는 지속적인 위협에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며 "미국인을 테러하려는 개인을 찾고 조사하고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주 '본토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단독 범죄자와 소규모 집단이 계속해서 (미국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를 포함한 외국 테러 조직들이 미 본토에서 공격을 감행하거나 부추기는 지속적인 의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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