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수상자는 마리 퀴리와 딸 이렌 졸리오퀴리 등 8명
올해는 '딥마인드 아버지' 허사비스 등 3인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2024년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 구글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존 점퍼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단백질 구조 파악과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A) 모델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이들 3명에게 노벨 화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상 가운데서도 화학, 물리학 등 과학 분야는 최근 수십 년 사이 연구 동향을 가늠케 해 더욱 큰 관심이 쏠린다.
노벨 화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16차례 수여됐다. 제 1·2차 세계대전 등을 이유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경우는 총 8차례(1916∼1917년, 1919년, 1924년, 1933년, 1940∼1942년)다.
삼투압 원리 발견 공로로 초대 수상자가 된 네덜란드 출신의 야코뷔스 헨리퀴스 판트호프 이후 올해까지 모두 197명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이 가운데 영국의 생화학자 프레더릭 생어(1958년·1980년 수상)와 미국의 K. 배리 샤플리스(2001년·2022년) 등 2명이 노벨 화학상을 두차례씩 받아 실제 수상자 수는 195명이다.
여성 수상자는 모두 8명이다.
마리 퀴리가 1911년 단독 수상해 최초의 여성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됐다.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한 공적으로 1903년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뒤 두번째 노벨상 수상이었다.
퀴리 부부의 딸인 이렌 졸리오퀴리도 1935년 어머니의 뒤를 이어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공동 수상자인 남편 프레더릭 졸리오는 당시 35세로 지금까지 최연소 노벨 화학상 수상자다.
최고령 수상자는 리튬 이온 배터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던 존 구디너프로 2019년 수상 당시 97세였다. 전체 노벨상 수상자 중 역대 최고령이기도 한 구디너프는 지난해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이 밖에 지금까지의 노벨 화학상 시상에서 단독 수상자를 배출한 횟수는 63차례이며 2명 공동 수상은 25차례, 3명 수상은 28차례로 집계됐다.
다음은 2000∼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및 수상 업적.
▲ 2024년 : 데이비드 베이커(미국), 데미스 허사비스(영국), 존 점퍼(미국)
= 단백질 설계 프로그램 및 단백질 구조 예측 AI 모델 개발
▲ 2023년 : 문지 G. 바웬디(프랑스), 루이스 E. 브루스(미국), 알렉세이 I. 예키모프(옛 소련)
= 양자점 발견과 합성으로 나노기술 발전에 기여.
▲ 2022년 : 캐럴린 R. 버토지(미국), 모르텐 멜달(덴마크), K. 배리 샤플리스(미국)
= 선택적 분자 결합 반응 끌어내는 '클릭·생체직교 화학' 분야 연구.
▲ 2021년 : 베냐민 리스트(독일), 데이비드 맥밀런(미국)
= 비대칭 유기촉매 반응 개발
▲ 2020년 : 에마뉘엘 샤르팡티에(프랑스), 제니퍼 A.다우드나(미국)
= 유전체 편집 기법 개발.
▲ 2019년 : 존 구디너프(미국), 스탠리 휘팅엄(영국), 요시노 아키라(일본)
= 리튬 이온 배터리 발전에 기여.
▲ 2018년 : 프랜시스 아널드(미국)
= 효소의 유도 진화 연구.
조지 P. 스미스(미국), 그레고리 P. 윈터(영국)
= 항체와 펩타이드의 파지 디스플레이 연구.
▲ 2017년 : 자크 뒤보셰(프랑스), 요아힘 프랑크(미국), 리처드 헨더슨(영국)
= 용액 내 생체분자 구조 결정을 위한 고해상도 저온 전자 현미경 관찰법 개발
▲ 2016년 : 장피에르 소바주(프랑스), 프레이저 스토더트(영국), 베리나르트 페링하(네덜란드)
= 분자기계를 설계·제작.
▲ 2015년 : 토마스 린달(스웨덴), 폴 모드리치(미국), 아지즈 산자르(미국·터키)
= DNA(유전자) 복구 메커니즘 연구.
▲ 2014년 : 에릭 베치그, 윌리엄 E.머너(이상 미국), 슈테판 W.헬(독일)
= 초고해상도 형광 현미경 기술 개발.
▲ 2013년 : 마틴 카플러스, 마이클 레빗, 아리 워셜(이상 미국)
= 복합체 분석을 위한 다중척도 모델링의 기초 마련.
▲ 2012년 : 로버트 J. 레프코위츠, 브라이언 K. 코빌카(이상 미국)
= 심혈관계 질환과 뇌 질환 등에 관여하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GPCR)에 대한 연구.
▲ 2011년 : 다니엘 셰흐트만(이스라엘)
= 준결정 발견 공로.
▲ 2010년 : 리처드 F. 헤크(미국), 네기시 에이이치, 스즈키 아키라(이상 일본)
= 금속 촉매를 이용한 복잡한 유기화합물 합성 기술에 대한 연구
▲ 2009년 : 아다 요나트(이스라엘),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토머스 스타이츠(이상 미국)
= 세포 내 리보솜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
▲ 2008년 : 마틴 샬피, 로저 시앤(이상 미국), 시모무라 오사무(일본)
= 녹색 형광단백질의 발견과 응용 연구.
▲ 2007년 : 게르하르트 에르틀(독일)
= 철이 녹이 스는 원인과 연료전지의 기능방식, 자동차 촉매제 작용 원리 이해에 기여.
▲ 2006년 : 로저 D. 콘버그(미국)
= 진핵생물의 유전정보가 복사돼 전달되는 과정을 분자수준에서 규명.
▲ 2005년 : 로버트 그럽스. 리처드 슈록(이상 미국), 이브 쇼뱅(프랑스)
=유기합성의 복분해(複分解) 방법 개발 공로.
▲ 2004년 : 아론 치카노베르, 아브람 헤르슈코(이상 이스라엘), 어윈 로즈(미국)
= 단백질 분해 과정을 규명, 난치병 치료에 기여.
▲ 2003년 : 피터 에이거, 로더릭 머키넌(이상 미국).
= 세포막 내 수분과 이온 통로 발견, 인체 세포로 수분과 이온이 왕래하는 현상 규명.
▲ 2002년 : 존 펜(미국), 다나카 고이치(일본), 쿠르트 뷔트리히(스위스).
=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분자의 질량과 3차원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을 개발.
▲ 2001년 : 윌리엄 S. 놀즈, K. 배리 샤플리스(이상 미국), 노요리 료지(일본).
= 화학반응에서 광학 이성질체 중 하나만 합성할 수 있는 광학활성 촉매를 개발, 심장병, 파킨슨병 등 치료제 개발에 공헌.
▲ 2000년 : 앨런 히거, 앨런 맥더미드(이상 미국), 시라카와 히데키(일본).
= 플라스틱도 금속처럼 전기 전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실제로 전도성 고분자를 발명.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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