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9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재팬 2024'가 닻을 올리려 하는 일본 퍼시피코 요코하마 내셔널 컨벤션홀 현장.
태풍이 요코하마를 덮쳤지만 이날 오전 9시께부터 행사장에는 정장을 입은 전세계 바이오 학계·산업계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캐나다 제약·바이오 기업 제논 파마슈티컬스의 존 홀리오크 사업 개발 부사장은 "기업들과 상호 협력을 넓히기 위해 약 20개의 미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바이오 재팬에 처음 참석했다는 그는 "임상 3상 중인 제품에 대한 논의 외에도 초기 단계 프로그램에 대해 여러 관심이 있다"며 다양한 기업과의 미팅을 통해 각기 다른 개발 단계의 치료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홀리오크 부사장은 SK바이오팜[326030]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뇌전증 분야에서 저명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 바이오 업계를 치켜세웠다.
행사장에서 만난 나카오 케니치로 일본 노벨파마 사업개발 디렉터는 미팅 일정이 빼곡히 적힌 일정표를 보여주며 "한국을 포함한 10개 바이오 기업과 기술 이전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행사장에 자체 부스를 마련한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자사의 생산 역량, 품질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오후 5시께 찾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는 외국 기업 관계자들과 미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오늘 성사된 파트너링 미팅만 30건 이상"이라며 "방문자는 3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그룹의 CD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부스에서 만난 양재영 전무는 AGC바이오로직스 등 일본 굴지의 CDMO 기업들이 부스 주변해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이미 글로벌 회사지만 생산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 역량이 분산된다"며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아직 CDMO 분야에서 후발 주자지만 항체 생산 역량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만난 관계자는 현재 미국 의회가 추진하는 '생물보안법'의 여파를 묻는 질문에 지정학 문제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생물보안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 기업과 미국 연방기관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업계에는 물량 수주에 관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중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에 따른 부정적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미정밀화학 등 국내 기업이 고객 확보를 위한 기업 미팅을 진행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세계 진출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부스도 눈에 띄었다.
중소벤처기업부·충청북도 등이 지원해 마련된 'K-스타트업 바이오' 부스에서 만난 김인숙 안전성평가연구소 바이오헬스 혁신성장지원센터장은 "원천 기술을 지닌 국내 초격차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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