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고점 매도 움직임이 지속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3달러(0.45%) 내린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0달러(0.78%) 하락한 배럴당 76.58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5% 가까이 폭락했던 WTI 가격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대신 군사 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유가를 밀어 올리던 동력이 약해졌다.
미국 언론과 이스라엘 언론은 자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시설로 목표물을 바꿀 수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또다시 설득에 나섰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의 확전 움직임을 두고 여러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한 만큼 같은 입장을 반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날 이란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언급한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직격하거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 유가는 다시 급반등할 수 있다.
스트라테가스의 라이언 그라빈스키 디렉터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유가는 하락 위험이 커졌다"며 "여기서부터 유가가 더 오르려면 지속 가능한 형태의 공급 중단이 발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전날 급락했음에도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해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20달러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0월 4일로 끝난 일주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580만 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200만 배럴 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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