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프랑스, 양국 관계 포괄적 전략동반자로 격상

입력 2024-10-10 12:41  

베트남·프랑스, 양국 관계 포괄적 전략동반자로 격상
마크롱·럼 서기장 파리서 정상회담…안보·원전 등 협력 합의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과거 식민 통치와 독립 전쟁을 겪은 베트남과 프랑스가 양국 간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며 밀착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7일 파리에서 회담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한국·미국·중국·인도·일본·러시아·호주 등 7개국에 이어 8번째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최초로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성명에 따르면 이들은 양국 간 안보·방위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프랑스 군함이 자국 항구에 정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항공우주·인공지능(AI) 등 기술, 공항 교통 인프라,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 등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민수용 원자력 기술에 대한 교육·연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세계적 원전 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베트남은 최근 전력난 해결을 위해 원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평화·안정·안보·안전과 항해·항공의 자유를 보장하고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럼 서기장이 국가서열 1위인 서기장 직에 오른 것을 축하하며 그의 방문은 베트남 국가 정상으로서 22년 만의 첫 프랑스 공식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조만간 베트남을 방문하도록 마크롱 대통령을 초대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초대를 수락했다.
이번 양국 합의는 모든 주요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갖는다는 베트남 '대나무 외교' 정책의 새로운 성공 사례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베트남은 1885∼1945년 60년간 프랑스 식민 통치를 겪었으며, 프랑스와 1946∼1954년 베트남 독립전쟁을 거쳐 독립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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