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포르투갈 등 서유럽에 피해…추가 홍수 피해 우려도
(서울·파리=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송진원 특파원 =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에서 허리케인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유럽에서도 허리케인 '커크'가 지나가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세테 인근 지중해상에서 불어닥친 폭풍우로 배 3척이 전복돼 선원 1명이 죽고 1명이 심하게 다쳤다고 당국이 밝혔다.
지역 전력 공급 업체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남부 전역에서는 폭풍우의 영향으로 약 6만7천명이 정전을 겪었다.
한때 4등급(전체 5등급 중 2번째로 높음) 허리케인의 위력을 지녔던 커크는 세력이 점차 약화해 이날은 폭풍우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여전히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해 홍수 등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프랑스 당국은 파리 센강의 지류인 그랑 모랭강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감에 따라 인근 지역에 홍수 경보를 내린 상태다.
수도 파리에서는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이날 밤 도심 배수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려 센강 좌안에 있는 의사당 별관 건물(의원 회관) 일부가 침수됐다. 이에 건물에 있던 직원들이 대피했으며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배수 작업을 했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하루 파리 일부 지역엔 최대 70㎜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가을철 한달 치 강수량에 맞먹는 양으로, 1920년 이래 이 시기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날로 기록됐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인근 국가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포르투갈 북부 포르투에서는 이날 400그루가 넘는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갔고, 인근 바르셀루스 등에서는 차량이 파손되고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이날 포르투갈 전역에서는 폭우의 영향으로 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정전을 겪었다고 지역 전력 공급 업체가 밝혔다.
스페인 기상 당국도 이날 북서부 지역에 최대 풍속이 시속 140㎞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며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스페인 북서부 도시 갈리시아에서는 산사태와 뽑힌 나무들이 도로를 덮쳐 몇몇 길이 막혔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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