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하 의사 96주기 추모식 타이베이 순국지서 열려

입력 2024-10-10 16:13  

조명하 의사 96주기 추모식 타이베이 순국지서 열려
내년 추모식부터 대만한인회가 주최하기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일제강점기 대만에서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장인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久邇宮邦彦) 육군 대장 척살에 나서 당시 일본에 큰 충격을 안긴 조명하(趙明河·1905∼1928) 의사의 순국 96주기 추모식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다.
이날 옛 타이베이 형무소 자리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는 조명하 의사 연구회장인 김상호 대만 슈핑과기대 관광창의대학 원장, 타이베이 한국학교 박성대 교장, 이수정 중화민국 대만한인회장과 임원, 대만 중국문화대학 한국어문학과 최세훈 교수, 대만 정치대 린요우이 교수, 대만 사범대 홍유선 교수 및 대만신문화협회 천옌빈 집행장, 대만 타오위안지검 랴오성저 주임 검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대만 한인회 어린이 4명이 참석해 조 의사 의거를 기렸다.
김상호 원장은 추모사에서 최근에 중국어로 번역된 1928년 6월 14일 대만 총독부 기관지 대만일일신보 호외판을 인용해 "그동안 일제가 주장했던 (조명하 의사의)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내용이 거짓이며, 철저하게 의거 준비를 해왔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대만한인회장은 "의거 50주년인 1978년 당시 대만 한인 교민들이 조 의사 업적을 기리고자 하나로 뭉쳐 타이베이 한국학교에 흉상을 세웠다"며 "오늘 순국 96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대만 한인회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그분의 업적을 기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매년 10월 10일 열리는 조명하 의사 추모식을 대만한인회가 주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의사는 1928년 5월 14일 삼엄한 경비를 뚫고 독을 바른 단도를 들고 타이중시 도심 도로에서 자동차를 타고 지나던 구니노미야 대장을 급습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돼 그해 10월 10일 타이베이 형무소 사형장에서 스물셋 나이로 순국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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