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인디 54개 브랜드 참가…"나흘간 2만명 방문 기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10일 컬리가 야심 차게 준비한 '뷰티 페스타'가 막을 올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축구장 3분의 2 크기인 1천500평 공간에 각종 화장품 브랜드 부스가 가득 들어섰다.
행사장은 에스티 로더, 설화수, 랑콤 등의 고급 브랜드가 모인 '프레스티지(Prestige)관'과 성장성 높은 중소 인디 브랜드 중심의 '이노베이션(Innovation)관'으로 나뉜다. 각각 13개, 51개 브랜드가 자리했다.
정상가 기준 입장권 가격이 이노베이션관은 3만원이고, 두 관을 모두 볼 수 있는 통합권은 5만원으로 절대 저렴하지 않지만, 행사장은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3∼4시 1시간 입장객 수만 2천여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노베이션관에 부스를 설치한 인디 브랜드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동원해 적극적으로 방문객을 유인하는 모습이었다.
헤어·메이크업 쇼, 두피 진단, 피부별 맞춤형 상담 등 체험형 행사도 많았다.
몇몇 브랜드 부스 앞에는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대기 줄이 길에 늘어섰다. 방문객은 20∼30대 젊은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방문객 김주연(37) 씨는 "평소 관심 있는 브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컬리가 이처럼 대규모 오프라인 뷰티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22년 11월 뷰티컬리 브랜드 출시 이후 처음이다. 뷰티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대내외 선언으로도 읽힌다.
실제 지난 2년간의 뷰티컬리 실적은 준수한 편이다.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뷰티컬리의 누적 거래액은 약 5천억원에 달한다. 주문 건수는 1천100만건, 누적 주문 고객 수는 850만명을 각각 넘었다.
컬리 전체 매출에서 뷰티컬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10∼20대를 주력 고객으로 둔 CJ올리브영이나 무신사와 달리 구매력이 높은 30∼40대 비중이 전체 고객의 70∼80% 달한다는 점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 유리한 지표다. 뷰티컬리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수는 약 1천개로 CJ올리브영(2천400여개)이나 무신사(1천700여개)보다 적지만 차별화한 브랜드를 보유했다고 컬리는 강조했다.
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 입점 브랜드는 올리브영이나 무신사에선 보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만큼 고객 확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컬리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뷰티페스타에 약 2만명의 고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온라인에서도 오는 21일까지 '뷰티컬리페스타'라는 이름의 기획전이 열린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는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뷰티 축제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뷰티컬리를 믿고 사는 뷰티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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