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 톱20 제약사 중 17곳 확보…다음 목표는 日"

입력 2024-10-10 18:00  

존림 "삼성바이오, 톱20 제약사 중 17곳 확보…다음 목표는 日"
"日 톱5 제약사 한 곳과 미팅…유연성·스피드 내세워 수주 확보"



(요코하마=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세계 톱 20 제약사들 가운데 이미 17곳을 위탁개발생산(CDMO) 고객사로 확보했습니다. 이제는 세계 20∼40위권의 일본 제약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10일 일본 요코하마 로얄파크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이사는 미국·유럽 다음으로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을 차기 CDMO 사업 확장 국가로 설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개막한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재팬 2024'에 처음 참석했다는 존림 대표는 일본 수주 강화를 위해 삼성바이오가 삼성 일본 본사의 사무실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일본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일본에는 아직 한국 같은 큰 CDMO 기업이 없다고 말하는데, 양국의 지리적 인접성 등을 토대로 협력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이 많아 CDMO 사업을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일본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본 출장 기간 "일본 톱 5 제약사 중 한 곳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일본 톱 10 제약사 중 5곳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쥬가이제약·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하고 있는 일본 제약사를 소개함으로써 일본 제약업계가 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40위권 범위의 일본 제약사들을 염두에 둔 이유에 대해서는 "그 밑으로는 시장 규모가 30억 달러(약 4조원)도 안 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톱 30위권 기업들이 점유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그간 삼성바이로직스가 축적한 제품 생산 역량 등을 활용할 경우, 과거 미국·유럽 진출에 소요된 시간보다 더 빨리 일본 수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약품 규제가 까다로운 일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관련 '유연성'과 '속도'에 기반해 일본 고객사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며 세계 규제 기관으로부터 받은 승인 건수가 어느 기업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39건, 유럽의약품청(EMA) 34건 등 총 326건의 제조 품목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받았다.



존림 대표는 일본 CDMO 산업의 급성장에 대해 "CDMO 기업이 많으면 공급망 측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며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양질의 인재 확보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기관 등 178곳이 참여하는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쇼난 헬스 이노베이션 파크'(쇼난 아이파크)에 가입했으며, 사업 기회를 모색해 향후 거대 일본 제약사와의 파트너십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시장에 대해서는 "성장률은 높지만 아직 상업화 된 건 없다"며 "항체 분야는 공장을 지으면 매출을 짐작할 수 있는데 (CGT 시장은) 규모 확장이 아직 안 되기 때문에 아직 진출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인천 송도 5공장에 대해서는 "수주가 잘 들어오고 있다"며 6공장 건립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에 이어 최근 4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두고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ADC, 바이오플랜트 건립 등 "돈을 써야 할 곳이 많다"고 답했다.

hyuns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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