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보도…"네타냐후가 제동 건 이 국방 내주 방미"
전문가, 군사력 과시하되 교전 일단락하는 '중간강도 보복'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 통화 이후 양국의 대이란 보복 공격 관련 의견이 대체로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은 지난 9일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가 지난 1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진행되어온 양국 간 대이란 보복 계획 논의의 정점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소식통은 또 대이란 보복에 관한 양국 간 대화가 향후 며칠간 계속될 것이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가장 뜻이 잘 통하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갈란트 장관은 애초 지난 9일 워싱턴을 방문해 이란에 대한 보복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8일 갈란트 장관의 워싱턴 방문 계획이 돌연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먼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갈란트 장관의 미국행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자신과 대화를 꺼려온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성사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자신과 반목하는 갈란트 장관을 욕보이려는 시도였다는 해석도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폭사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재보복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전직 국방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이나 핵시설을 타격하거나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한 강력한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양국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뛰어난 공군의 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교전을 일단락짓고자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선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겨냥하는 중간 강도의 보복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이란 및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무력충돌을 일단락짓기 위한 선택을 할지 아니면 확전을 불사하는 선택을 할지가 지난 2주간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주요 논쟁의 주제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