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이대표가 함께 축하하는 것 자체가 희귀한 순간 중 하나"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이 선정된 이후 한국 정치권의 모습에 일부 외국 전문가들이 생경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크고 작은 현안에 대해 모두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한국 사회의 모습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먼저 더 디플로맷은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를 소개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국 문학의 가치를 높이신 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더 디플로맷은 "기쁨의 전율이 온몸을 감싸는 소식"이라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축하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소 신랄한 경쟁자 관계인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한목소리로 축하하는 것 자체가 '희귀한 순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더 디플로맷은 전날 국회가 보인 모습에도 주목했다.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국정감사 도중 전재수 위원장이 전한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여야 의원들이 감사를 잠시 중단하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전 위원장은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여야가 함께 협력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국감 도중 전해진 기쁜 소식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더 디플로맷은 소셜미디어에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자랑스러워하는 시민들의 반응도 많았다면서 일부 온라인 서점은 갑작스러운 트래픽 유입으로 홈페이지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는 소식도 전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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