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에 대해 본인이 적절히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1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나 하야시 관방장관이 17일부터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에 맞춰 참배나 공물 봉납을 할 예정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총리가 적절하게 판단할 일이며 저도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이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재임 3년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으나 공물을 봉납했다.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과 이토 다다히코 부흥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와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8월 15일 집단 참배를 하고 있으나 이번 추계 예대제는 중의원(하원) 선거 기간과 겹쳐 연기를 결정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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