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필로사가 미국 사업부 대표, 더그 오스터만 새 CFO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푸조, 피아트, 지프, 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의 다국적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글로벌 경영진을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퇴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2026년 초 임기가 만료되면 물러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지프의 CEO인 안토니오 필로사가 스텔란티스 미국 사업부의 새로운 책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그 오스터만이 나탈리 나이트의 뒤를 이어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되며, 마세라티와 알파 로메오 브랜드에도 새 CEO가, 중국과 유럽 사업부에도 새 운영책임자가 임명될 예정이다.
타바레스 CEO는 "자동차 산업의 다윈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와 윤리적 책임은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실적 부진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올해 현금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50억~100억 유로의 현금 유출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조정 영업이익률은 기존 10%에서 5.5~7%로 낮췄다.
RBC 캐피털마켓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이번 경영진 개편으로 어려운 상황이 타개될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경영진 변화가 어떻게 추세를 반전시킬지 불분명하다"면서 "타바레스 CEO의 퇴임 여부와 더불어 경영진 개편은 스텔란티스의 앞날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 초까지 현재의 많은 재고를 4분의 1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 아래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으나 회사 주가는 작년부터 최근까지 거의 반토막이 났다.
타바레스 CEO의 퇴임과 관련해서는 수주 전에도 그의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임기 만료 후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2025년 4분기까지 그의 후임자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억만장자 아그넬리 가문의 지주회사인 엑소르가 최대 주주인 스텔란티스는 지난 2021년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푸조 소유주인 프랑스기업 PSA의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타바레스 CEO는 경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비용을 절감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와 함께 일했던 파리의 한 인사는 "그는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에 있어 잔인했고, 권위적인 성향이 강해 주변 경영진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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