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핵보유국 정상들 '군비경쟁 방지' 성명 언급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11일(현지시간) 일본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매우 심각한 후과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모든 핵보유국의 책임을 상기시켜 준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2022년 1월 5개의 핵보유국 정상들이 재확인했듯 핵전쟁에서는 승자가 없고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언급한 5개국은 국제사회에서 공식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제9조 3항에 규정된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을 가리킨다.
이들 정상은 2022년 1월 '핵전쟁 및 군비경쟁 방지에 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한달여만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이후 러시아는 핵 사용 교리 개정을 추진하는 등 '핵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보렐 고위대표의 발언 역시 사실상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위험한 핵 관련 수사가 증가하는 때에 당신들(니혼 히단쿄)의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지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X에서 이번 노벨 평화상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서 "핵전쟁 공포에서 다음 세대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들의 풀뿌리 운동 단체인 니혼 히단쿄를 202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니혼 히단쿄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돼어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공로가 있다"면서 "니혼 히단쿄와 다른 히바쿠샤(피폭자·원폭 피폭자를 뜻하는 표현)의 대표자들의 특별한 노력은 '핵 금기'의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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