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자국 피폭자단체 노벨상 계기 한국 피해자에도 관심

입력 2024-10-12 12:43  

日언론, 자국 피폭자단체 노벨상 계기 한국 피해자에도 관심
도쿄신문 등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정원술 회장 얘기 전해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언론이 자국 원폭 피해자 단체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피해자 상황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쿄신문은 12일 자국 원폭 피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각국 반응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정원술(80) 회장의 얘기를 전했다.

정 회장은 부모와 함께 히로시마에서 피폭된 뒤 귀국해 현재는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니혼히단쿄의 평화상 수상에 "핵무기 근절은 피폭자 공통의 바람"이라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일본 피폭자들과 다시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우리들의 존재에도 주목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한국 내 피폭자들은 1990년대까지는 존재를 아는 사람도 적어 일본 정부의 보상도 없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핵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정 회장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다뤘다.
이 매체는 올해 6월 현재 한국에 있는 피폭 1세는 1천700여명으로, 오랫동안 일본 정부의 지원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정 회장의 말을 빌려 소개했다.
앞서 작년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공동 참배한 바 있다.
이 위령비를 한일 양국 정상이 공동 참배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히로시마를 찾은 정 회장과 심진태 합천지부장 등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원 14명은 히로시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 없는 세상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피폭된 한국인이 총 10만명이고 이 가운데 당시 사망자도 5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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