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엔 평화유지군에 포격' 규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지중해를 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레바논 군의 역할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중해를 낀 EU 9개국(MED9)은 전날 키프로스에서 EU-MED9 정상회의 후 낸 공동 성명에서 "중대한 안정화 역할을 해야 할 레바논군을 포함해 레바논과 그 국민에 대한 추가 지원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가자지구 전쟁이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진다는 측면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군사 대치 고조에 극심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MED9은 크로아티아와 키프로스,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으로 구성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레바논 군의 남부 레바논 복귀와 레바논 주권의 회복이 "평화와 안정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원 방식을 밝히지 않았으나 오는 24일 파리에서 열릴 회의에서 레바논에 대한 구호 공급을 늘리고 레바논 군과 내부 보안 병력 강화를 도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조만간 열릴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에서 레바논군의 남쪽 배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 이스라엘의 포격에 레바논 내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이 부상한 데 대해 "분노를 표시한다"며 규탄했다.
이들 정상은 이같은 공격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 위반이라면서 "이런 공격은 정당화할 수 없고 즉각 종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보리 결의 1701호는 당시 교전 행위 전면 중단, 레바논 정부군 및 UNIFIL의 남부 지역 배치, 이와 연계한 이스라엘의 모든 병력 철수 등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남부 국경 인근에서 세력을 구축하면서 레바논군과 UNIFIL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사용되는 무기의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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