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대만에 대한 관세 등 경제적 압박 예고하는 것"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대만 주권'을 강조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 이틀 만인 12일 대만에 대한 추가 무역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 관련 부서가 대만의 (중국에 대한) 무역장벽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치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의 발언은 '2023년 12월 15일 상무부가 중국 본토에 대한 대만의 무역 제한이 무역 장벽임을 확인한 발표를 한 후 지금까지 어떤 진전이 있었고 후속 조치는 무엇인가'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자국 경제단체들 요청에 따라 대만에서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농산물과 화공품 등 중국산 제품 2천500여종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역장벽에 해당한다고 지난해 말 결론을 내렸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조사의 최종 결론에 대한 상무부 발표가 나온 이후 (대만 집권당) 민진당 당국은 본토(중국)에 대한 무역 제한을 해제하기 위한 어떤 실질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대만에 대해 관세 또는 다른 형태의 경제적 압박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중국의 무역 보복 시사는 대만과 중국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천명한 라이 총통의 쌍십절 연설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라이 총통은 지난 10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113주년 국경대회 기념사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곧바로 라이 총통이 정치적 사익 추구를 위해 대만해협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anfou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