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의 항공기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항공기구(ICAO)는 앞으로 비행기를 이용하는 모든 승객이 삐삐, 무전기 등 전자통신기기를 들고 타거나 위탁수하물로 부칠 수 없다고 밝혔다.
항공기 내에서는 휴대전화기만 소지가 허용된다고 ICAO는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주요 통신수단인 삐삐와 무전기가 동시다발로 터지며 수십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공작으로 추정되는 이 폭발 사고로 모즈타바 아마니 주레바논 대사도 크게 다쳤다. 당시 레바논 보건부는 모든 시민에게 보유한 삐삐를 폐기하라고 요청했다.
이달 초 에미레이트항공도 여객기 내 삐삐와 워키토키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이란은 이달 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로 대규모 공습을 가한 뒤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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