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경합주 유세 대신 선거자금 모금에 시간 써야해 불만"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 후원자들에게 선거 자금을 충분히 내지 않는다고 불평하면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정신지체"(retarded)라고 비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뉴욕시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후원자들과 만찬에서 이처럼 해리스 부통령을 헐뜯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자리에는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폴 싱어,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스티븐슨, 트럼프 1기 교육부 장관을 지낸 엘리자베스 디보스와 남편 딕, 억만장자 조 리키츠와 아들 토드 등 공화당 고액 후원자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에게 자신에게 더 고마워하고 자신을 돕기 위해 더 많이 후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만찬 참석자들의 세금을 많이 줄여줬다고 자랑하는 등 후원자들이 자신에게 감사해야 할 게 많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기간 이스라엘을 위해 많은 일을 했는데도 아직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유대계의 머리를 검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원자들에게 감사는커녕 그들을 몰아붙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NYT는 그가 대선 막바지에 해리스 부통령보다 선거 자금이 적고, 돈을 더 모으기 위해 계속 분주히 움직여야 해서 불만이 크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출마 후 3개월도 안 돼 10억달러를 모았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해 동안 모은 액수보다 많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광고와 직원 채용에 쓸 돈이 더 많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후원자들을 만나 자금을 호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에서 만찬을 진행한 날 해리스 부통령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모금행사를 개최해 2천800만달러를 거뒀는데 이 행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일 전에 참석하는 마지막 모금행사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찬 3일 뒤 모금행사 참석을 위해 텍사스주를 방문했는데 텍사스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라 선거 자금 모금이 아니라면 굳이 시간을 투입할 필요가 없는 곳이다.
같은 날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조지아주를 찾아 허리케인 헐린 구호 노력에 대해 발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6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92만4천600달러(약 12억5천만원)를 내거나 모금하는 후원자들과 만찬을 주최할 계획이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한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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