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로보택시' 실망감에 급락하자 14일 장 초반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006400]는 전 거래일보다 3.08% 하락한 36만1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LG화학[051910](-3.10%), 포스코퓨처엠[003670](-2.03%), POSCO홀딩스[005490](-1.63%), LG에너지솔루션[373220](-1.34%), 엘앤에프[066970](-3.50%) 등도 일제히 약세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2.30%), 에코프로비엠[247540](-1.99%), 엔켐[348370](-2.73%) 등도 내리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미국 금리 인하, 로보택시 기대감 등에 따른 업황 기대감에 이차전지 종목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로보택시 공개 이후 실망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밤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차 가격이 대당 3만달러(약 4천만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고 2026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제품에 적용될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과 규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 수익 창출 방안 등의 정보가 언급되지 않으면서 발표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로보택시 공개 다음 날인 11일에는 주가가 8.78% 급락했고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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