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매각계획 밝힌 적 없어…인삼공사 "사실관계 확인중"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송은경 기자 =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이사회에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지분 100%를 1조9천억원에 인수하겠다는 투자의향서(LOI)를 발송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가격은 방경만 KT&G 사장이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적정가로 밝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7∼8배 대비 150%에 달하는 금액이다.
FCP는 "그렇게 깎아내린다면 뭐 하러 부둥켜안고 있나"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인삼공사의 무한한 잠재력을 알고 있다. 수백 년간 우리나라 넘버원 수출 아이템이었던 고려인삼은 뉴질랜드 마누카 꿀, 중국의 마오타이주처럼 초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CP는 담배회사가 인삼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인삼공사 실적이 2019년 대비 지난해 '반토막' 나는 등 급속도로 악화 중이라고 지적했다.
FCP는 "인삼공사는 담배회사 산하에 100% 자회사로 있으면서 그 가치가 주가에 전혀 반영돼있지 않다"며 2022년부터 인삼공사를 KT&G에서 분리 상장해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키자고 제안해왔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 이사회가 FCP의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키울 능력은 없지만 남에게 주기는 아깝다는 것인가"라며 "인삼공사를 인적 분할 또는 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FCP는 인삼공사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단기간 안에 거래를 종결시킬 수 있다"면서 "인적분할 제안 때처럼 '묻지마 반대'를 한다면 이사회는 주주가 아닌 경영진을 위한 거수기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T&G는 인삼공사 매각 계획을 밝힌 적이 없으나 FCP가 이사회에 먼저 제안한 것이다.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실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KT&G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행동주의펀드로부터 관련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인삼공사 관계자 역시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sun@yna.co.kr,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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