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사설 예비군 훈련기관 관계자, '독립활동' 혐의 제재"

입력 2024-10-14 16:17  

中 "대만 사설 예비군 훈련기관 관계자, '독립활동' 혐의 제재"
"관계자 2인, 中·홍콩·마카오 여행 금지 및 중국 내 이익 추구 금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이 14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시작하면서, 대만의 사설 예비군 훈련기관 관계자 2명도 처벌·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판공실)은 대만 입법원(국회) 의원 선보양과 기업가 차오싱청을 범죄와 친대만 독립 활동 혐의로 처벌하고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판공실은 성명에서 두 사람과 관련된 대만의 사설 예비군 훈련기관인 '헤이슝(黑熊·흑곰)학원'을 언급하면서, 해당 학원이 중국과의 긴장 속에서 대만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민간 방위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만 집권) 민진당과 외부 간섭 세력 지원을 받는 헤이슝 학원은 뻔뻔하게 폭력적인 대만 독립분자를 육성하고 강연, 훈련, 야외 훈련을 가장해 공개적으로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에 참여해왔다"고 했다.
판공실은 두 사람을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 명단에 포함하고 헤이슝 학원과 함께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중국, 홍콩, 마카오 여행이 금지되며 두 사람과 관련된 모든 기업과 사업은 중국에서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선보양은 헤이슝 학원의 공동 설립자이며, 대만 2위 반도체 기업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의 전 회장인 차오싱청은 이 학원에 거금을 후원했다.
헤이슝 학원은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자 민간 주도로 방어 능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2021년 설립된 민간 군사 훈련기관이다.
일종의 민간 예비군인 흑곰용사 300만 명을 양성하기 위해 기초 군사훈련, 응급구조, 무인기(드론) 조종, 라디오 통신 교육 등을 실시한다.
차오 전 회장은 2022년 9월 기자회견에서 흑곰용사 300만명 육성에 사재 30억대만달러(약 1천35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진당 대변인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이는 경제 강압과 군사적 위협을 포함해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여러 겁박 행위 중 하나"라며 "이런 비이성적 행위는 대만인 감정을 더욱 상하게 하고 양안 관계를 해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월 독립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하자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은 6월에는 분리독립을 시도하거나 선동하는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에 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하는 형사 처벌 관련 지침을 발표했다.
이날 새벽 중국은 라이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나온 '양국론'을 문제 삼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벌인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라이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 위협에 직면해 나는 내 동포들에게 정부가 계속해서 민주 대만을 보호하며 국가 안보를 수호할 것임을 확신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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