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에 대통령 측근 중량급 인사…한중관계 복원 가속 기대(종합)

입력 2024-10-14 19:42  

주중대사에 대통령 측근 중량급 인사…한중관계 복원 가속 기대(종합)
김대기 전 비서실장 내정…中 "한국과 소통 유지하며 안정적 관계 발전 유지 추동"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신임 주(駐)중국 대사에 14일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내정되면서 한중관계 복원 흐름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중 갈등과 북러 밀착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중 외교의 최전선에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중량급 인사를 배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한중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해 싱하이밍 전 주한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었지만, 그간 끊겼던 고위급 교류가 최근 속속 재개되면서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방중을 시작으로 한중일 정상회의, 한중 외교안보대화, 한중 외교전략 차관대화 등 고위급 소통이 이어졌고, 오는 17일엔 반관반민의 1.5트랙 협의체인 제1차 한중우호미래포럼도 개최된다.
이처럼 고위급 소통이 활발해지는 와중에도 서울과 베이징에 주재하는 양국 대사가 운신의 폭이 좁아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싱 전 대사는 '베팅' 발언 이후 한국 정부·여당의 고위급 인사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중국 또한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정재호 주중대사와의 교류에 소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싱 전 대사가 지난 7월 이임한 데 이어 정재호 대사도 교체되면서 새로 부임하는 양국 대사는 더욱 활발하게 주재국과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면에서 중국이 석 달째 공석인 주한대사를 신속하게 임명할지도 주목된다.
중국과의 관계는 양자 차원을 넘어 북한 문제를 둘러싼 외교전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새로 부임하는 주중대사의 어깨가 무겁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는 북한과 거리를 두는 등 불법적인 무기 거래로 엮인 북러와 한데 묶이는 것을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저지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끌어내는 외교 첨병의 역할을 주중대사가 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에 체류하는 탈북민 강제북송에 제동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1년 5월부터 2년간 재임한 이규형 대사 이후 주중대사는 비외교관 출신이 맡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권영세·김장수·노영민·장하성·정재호 등 대개 대통령 측근 인사나 중량급 정치인이 주중대사로 임명됐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중량급 인사'의 대사 내정을 긍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사는 국가와 국가 관계 발전의 다리"라며 "한국이 새로운 주중대사를 지명했고, 우리는 이에 관해 한국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한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하도록 추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3개월여 동안 공석 상태인 주한 중국대사는 언제 임명되는가"라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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