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일 국군의날 등 징검다리 연휴·한글날 '반짝 특수'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올해 내내 이어진 불황 속에도 이달 '황금연휴'에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최대 10% 매출 성장을 거두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3일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과 방문객 수가 동반 증가하면서 먹거리 부문 매출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불황에는 식료품과 생필품 등 필수재 위주로 잘 팔려 백화점보다 식료품을 중점 판매하는 대형마트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해당 기간 합산 매출이 작년보다 3.8%, 방문객 수는 45.5%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야별 매출 증가율은 수산 42.7%, 축산 25.4%, 채소 25.2%, 델리(즉석조리 식품) 13.3% 등 순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로 국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고객이 늘어 회와 육류, 델리 등 나들이·캠핑 먹거리 반응이 좋았다"며 "연휴 기간 집밥을 해 먹는 고객이 늘어 냉장·냉동 가공식품 매출도 6.1% 증가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작년보다 각각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방문객 수는 5.0%가량 늘었다.
홈플러스의 경우 수산 매출이 작년보다 33% 늘었고, 베이커리(29%), 채소(27%), 델리(25%) 등의 식료품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롯데마트도 축산과 수산이 각각 50%와 30%가량 큰 폭으로 늘었고, 델리와 과일 매출더 15%씩 증가했다.
백화점의 경우 식음료(F&B) 코너 매출과 웨딩 성수기에 따른 명품·주얼리 등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의 1∼13일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5.0%, 방문객은 10% 각각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식음료 코너 매출과 고급 시계 및 주얼리 매출이 각각 25.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은 7.3% 늘었다. 특히 식음료 코너 매출이 19.0%, 혼수품 등 생활용품이 18.0% 각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이 5.3% 증가했으며 명품과 식품 부문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군의날 임시 공휴일 지정에 따른 징검다리 연휴와 한글날 특수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전반적으로 늘었다"며 "경기 침체로 매출이 대폭 늘지는 않았지만, 비수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마트·트레이더스와 롯데마트에서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국군의날 매출은 직전 주 화요일(9월24일)보다 60%가량 늘었다.
유통업계는 또 '11월 쇼핑대전'에 다시 한번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11월에는 해외 대규모 할인 행사인 중국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가 끼어 있어서다.
11월은 본래 추석 연휴와 연말 시즌 사이에 끼어 쇼핑 비수기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상품 직접구매(직구) 소비자가 급증한 데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2008년부터 매년 11월 '십일절' 행사를 개최해 경쟁이 붙으면서 이제 11월은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의 달로 자리 잡았다.
백화점 3사는 다음 달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해 겨울 패션, 연말연시 선물 수요 사로잡기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G마켓(지마켓)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연중 최대 규모 할인행사 '대한민국 쓱데이'를 펼친다.
롯데마트도 인기 먹거리와 생필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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