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발병국 18개국으로 늘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부 아프리카의 내륙국 짐바브웨에서 올해 첫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현지 일간지 더헤럴드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바브웨 보건부는 전날 성명에서 8월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다가 지난달 10일 귀국한 수도 하라레의 11세 소년과 지난달 탄자니아를 여행한 남부 음베렌과 마을의 24세 남성이 엠폭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두 환자 모두 자택에서 격리돼 치료받으며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라며 "접촉자 파악을 비롯한 역학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와 새 변종인 하위계통 1b형(Clade 1b)에 해당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0일 인접국 잠비아에 이어 짐바브웨까지 올해 첫 엠폭스 환자가 나오면서 아프리카 대륙의 올해 엠폭스 발병국은 18개국으로 늘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기준 올해 들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보고된 엠폭스 의심 사례는 3만8천300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7천339건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기간 엠폭스로 사망한 환자는 979명으로 집계됐다.
발병 사례와 사망자 대부분이 변종 엠폭스 진원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나왔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2022년 5월 미주와 유럽 등지에서 확산하자 WHO가 최고 수준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잦아들자 해제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 엠폭스가 확산하면서 WHO는 해제 1년 3개월 만인 지난 8월 14일 PHEIC를 재선언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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