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 사상 최고가 마감…엔비디아도 신고가 경신
반도체·금융주 전날 코스피 상승 주도…"외국인 수급개선 지속 여부 확인해야"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미국 증시가 실적 기대감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15일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 모인다.
전날 코스피는 반도체주와 금융주의 강세로 전장 대비 1.02% 오른 2,623.2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은행주들이 호실적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금융주도 실적과 밸류업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KB금융(6.46%), 메리츠금융지주[138040](1.97%)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하나금융지주[086790](4.59%), 신한지주[055550](1.04%)도 강세를 보였다.
실적 쇼크로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005930]도 저가 매수세에 2% 넘게 올라 3거래일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본격 양산에 들어간 새로운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의 1년 치 공급량이 완판됐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SK하이닉스[000660](0.81%), 한미반도체[042700](3.65%) 등 AI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전 거래일인 11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5천963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14일에는 방향을 바꿔 904억원을 순매수했는데, 매수세는 KB금융[105560], 우리금융지주[316140], SK하이닉스 등에 집중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47% 오른 43,065.22로 사상 처음으로 43,000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77% 올라 5,859.85로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80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2.43%)가 종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술주가 동반 상승하며 나스닥지수도 0.8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80% 올랐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수요 예측치를 다시 낮추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2% 넘게 떨어졌다.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해 "유가 급락, 엔비디아 신고가 경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 등으로 긍정적으로 출발할 것으로 본다"며 "장중에는 중국발 수급 흐름이 관건인데, 전날 증시 마감 후 발표된 중국 9월 수출이 쇼크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실적 모멘텀으로 상승했으나 최근 물가 지표와 관련된 우려가 부각되며 연준 정책 속도의 불확실성이 발생하는 것은 변수"라며 "미국 대선과 국채 수익률 상승, 중동 리스크 등도 투자 고려 요인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이어지는지 여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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