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군 내부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의 이스라엘 추가 배치에 따른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군 고위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추가 지원하는 데 대해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1기의 레이더와 6개의 발사대로 구성되는 사드 포대를 운용하는 데에는 약 100명의 병력이 필요하다.
미군의 규모를 감안한다면 100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사드를 운용하는 병력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는 것이다.
전 세계 작전지역에서 일정 기간 근무한 후에는 미국 내 부대에서 훈련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사드 배치에 따라 이 같은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사드 포대의 업그레이드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육군장관은 "육군 내부에서도 방공과 포병 분야는 작전에 투입되기 전 준비 기간이 가장 짧고, 스트레스도 많다"면서도 "훈련을 통해 최대한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는 한편 문제점도 정확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워머스 장관은 "국제 정세가 불안한 만큼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면서 일부 부담 증가에도 미군은 작전 지시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스라엘에 사드 포대 및 미군의 관련 병력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스라엘 내 미국인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달 초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약 200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망인 아이언돔은 이란의 미사일을 대부분 요격했지만, 이란 미사일 중 최대 32기가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 기지 주변 도로 등에 떨어지는 등 일부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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