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우주 인터넷' 위성간 통신기술 국내 최초 확보

입력 2024-10-15 09:54  

한화시스템, '우주 인터넷' 위성간 통신기술 국내 최초 확보
GIST와 공동개발…장비간 1.4㎞ 거리서 저궤도 위성용 ISL 성능시험 성공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화시스템[272210]이 '우주 인터넷'으로 불리는 저궤도 위성용 위성 간 레이저 통신(ISL)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8∼1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지에서 진행한 저궤도 위성용 ISL 장비의 첫 중거리 통신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장비 간 거리 약 1.4㎞에서 ISL 장비의 통신 성능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주 공간에 비해 대기 외란(外亂) 등 통신 장애 요소와 날씨, 지형 등 변수가 많은 지상 시험을 바탕으로 1Gbps(초당 기가비트) 전송 속도의 인터넷 원거리 접속에 성공해 레이저 통신 운용성을 1차 검증했다.



ISL 장비 개발과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ISL은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위성 대 위성의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으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로,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 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 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 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국경을 넘어 고속 통신이 가능해진다.
이는 고도 200∼2천㎞ 상공에 수백∼수천기의 인공위성을 배치해 지상 통신망의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나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5세대 이동통신(5G)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이를 통해 산악, 밀림, 해양, 극 지대 등 오지에서 통신과 전쟁 등 상황에서 통신이 끊기는 문제를 대폭 해소할 수 있다.
특히 ISL 기술이 적용된 저궤도 위성은 레이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현재 ISL 기술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확보하고 있다. 스페이스X, 아마존 등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을 중심으로 우주 인터넷 실현을 위한 ISL 탑재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이 시도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40년 넘게 쌓은 전자광학 및 레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부터 GIST 산하 고등광기술연구소와 ISL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연내 고등광기술연구소 및 스위스 베른대 응용물리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우주 환경과 보다 유사한 해발 4천m 이상 산악 고지대에서 추가로 ISL 성능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미주,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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