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상련 작년 고용인원 보고서…"회사들이 직면한 불확실성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경제 둔화 속 현지 500대 민간 기업이 지난해 31만여명을 감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반관영 중화전국공상연합회(공상련)는 지난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500대 민간 기업의 작년 고용 인원은 총 1천66만명으로, 전년보다 31만4천600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해당 500대 민간 기업의 66.4%인 332개 사는 전통적인 노동 집약 산업인 제조업체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세후 순이익은 전년보다 약 3% 늘어난 총 1조6천900억위안으로, 절반이 넘는 기업이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 폭은 중국 최대 민간 기업들의 고용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적으며, 지속적인 경제 둔화가 노동인구에 미치는 피해를 반영한다고 SCMP는 지적했다.
공상련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경쟁 심화와 노동력 부족 속에서 전통적인 제조에서 인텔리전트 생산으로 전환을 꾀하는 가운데 500대 민간 기업의 60% 이상이 작업과 서비스를 디지털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이러한 감원은 민간 기업들이 계속되는 중국 경제 둔화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특히 중국 당국이 지난주 민간 경제를 소생시키고자 신규 법안을 내놓은 상황에서 정부의 추가 지원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중국 당국은 지난 10일 내수와 민간 투자 위축 우려 속에 민영기업 재산권 보호 등 내용을 담은 신설 '민영경제촉진법' 초안을 공개하고 다음 달 8일까지 사회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또 뤄원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국장은 전날 제도적 비용을 줄여 기업들의 부담을 덜겠다면서 민간기업에 대한 동등한 대우를 약속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해리 머피 크루즈 분석가는 "수익 증가에도 고용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회사들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강조한다"며 "고도 경쟁 시장에서 자동화 증가와 효율성 강화도 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조업 이외 분야 투자는 둔화하고 회사들은 고용을 축소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조만간 바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제한적 규제와 정책 불확실성도 민간 기업들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민간 경제는 중국 세수의 절반 이상,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도시 노동자의 80%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민간 경제에 대한 지원을 수 차례 약속하면서도 실제로는 국영기업과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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