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노벨 문학상 한강, 2017년부터 학술논문도 주목"

입력 2024-10-15 15:39  

네이처 "노벨 문학상 한강, 2017년부터 학술논문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소설가 한강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학술연구 분야에서도 2017년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강에 대한 주목도가 급격히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학술출판기업 스프링거 네이처의 인공지능(AI) 연구분석 시스템 '네이처 내비게이터'에 따르면 한강의 책과 관련한 국제 학술출판물의 수는 2015년 3건, 2016년 2건을 기록하며 거의 등장하지 않았지만, 2017년 10건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의 번역본이 출간된 2015~2017년과 한강이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와 함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2016년과 시점상 일치한다고 스프링거 네이처는 분석했다.
이런 관심이 이어지며 2020년부터는 해마다 한강과 관련된 20편 내외의 학술논문이 꾸준히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 연구의 주제로는 채식주의, 폭력, 신체적 자율성, 성 정체성, 가부장적 비판과 같은 것들이 주로 반영됐다.
관련 연구 주제로 문학 번역도 등장했는데, 채식주의자 번역 당시 오역 논란 등이 있었지만 한강이 번역을 지지한 바 있었던 점이 이런 연구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스프링거 네이처는 설명했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한강의 작품이 영감을 준 다양한 학술 연구를 탐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그녀의 소설 주제에 대한 연구부터 혁신적 스타일이 문학 번역에 미치는 함의까지 (그 주제가)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벨상 수상으로 인해 한강의 작품에 대한 학술적 관심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짚었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한강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첫 아시아 여성 작가이자, 한국인으로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이후 두 번째"라며 "한국의 연구에 대한 투자와 혁신의 역사를 보면 앞으로 한국이 어떤 다른 노벨상을 획득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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