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석달째 10만명대…건설, '역대 최대' 10만명 감소(종합2보)

입력 2024-10-16 10:45  

취업자 증가, 석달째 10만명대…건설, '역대 최대' 10만명 감소(종합2보)
9월 취업자수 14만4천명 증가…9월 기준 고용률 '최고'·실업률 '최저'
도소매업·제조업 취업자도 감소…'쉬었음' 청년, 44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박원희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4만여명 늘며 석 달째 '10만명대 증가폭'을 이어갔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건설업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하면서 내수 부진을 반영했다.
도소매업과 제조업 취업자 수도 줄어드는 가운데 청년층 '쉬었음'은 4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 취업자 14만4천명↑…건설업 10만명↓·도소매업 10만4천명↓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84만2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만4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8만명, 6월 9만6천명에서 7월 17만2천명으로 10만명대를 회복한 뒤 8월(12만3천명)에 이어 석 달째 1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30만명을 웃돌던 연초 흐름과 비교하면, 고용창출력이 확연히 둔화한 셈이다.
취업자 수는 2022∼2023년 장기 추세를 상회하며 큰 폭으로 늘던 흐름에서 최근 증가 속도가 조정받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가 10만명 줄었다.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폭 감소다. 고금리 등에 따른 수주 감소의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취업자는 5개월째 감소 중이다.
도소매업에서도 10만4천명 감소해 7개월째 줄었다. 감소 폭은 2021년 11월(-12만3천명) 이후 최대다. 전자상거래와 무인 판매의 증가 등 구조적 변화에다 최근 내수 부진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도 4만9천명 감소해 석 달째 줄었다. 식료품·자동차 등에서 늘었지만, 의복·전자부품 등에서 줄었다.
반면 정보통신업(10만5천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3천명), 운수·창고업(7만9천명) 등에서는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가 12만5천명 줄어 18개월째 감소했다.
상용근로자(7만9천명)와 임시근로자(20만6천명)는 늘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2만2천명 늘어 8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 고용률 '최고'·실업률 '최저'…청년층·50대 고용률 하락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7만2천명 늘어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청년층(15∼29세)에서는 16만8천명, 40대에서는 6만2천명 각각 줄었다. 이들 연령대는 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
고용률로는 청년층이 45.8%로 작년 같은 달보다 0.7%포인트(p) 낮아졌다. 50대도 77.6%로 0.3%p 낮아졌다.
청년층은 취업시장의 눈높이 '미스매치'가, 50대는 도소매업과 건설업 부진 등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다만 고용률만 놓고보면 청년층은 9월 기준 역대 세 번째, 50대는 역대 두 번째로 각각 높은 수준이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3%로 0.1%p 높아졌다. 이는 1982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p 높아진 69.9%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았다.
실업자는 62만2천명으로 3만9천명 감소했다. 실업자는 구직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 가장 적다.
실업률은 0.2%p 하락한 2.1%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 역대 가장 낮았다.

◇ 청년층 '쉬었음' 44개월만에 최대 폭 늘어…정부 "맞춤형 일자리 지원"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21만5천명으로 5만4천명 증가했다.
활동별로 보면 '쉬었음'이 23만1천명 늘었다. 청년층에서 6만9천명 늘어 2021년 1월(11만2천명)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고용 시장이 공채에서 수시 채용 위주로 변화하면서, '취업 희망'보다 '쉬었음'이라고 답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단념자는 36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만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는 6만2천명 늘었다. 반면 육아에서는 12만2천명 줄었다.

정부는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5만5천명 늘어 넉 달째 증가세다. 8월(1만4천명)보다 증가 폭도 확대됐다.
다만 건설업·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내수 보강 노력을 강화하고, 다음달 '2차 사회이동성 개선 방안'을 마련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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