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형 의원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편법증여 의혹"

입력 2024-10-16 10:07  

오기형 의원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편법증여 의혹"
"영업이익 공시 전 세 딸에게 주식 증여 후 가나안 통해 고가 매입"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염태순 신성통상[005390] 회장이 내부거래를 통해 자녀에게 편법 증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성통상은 올젠, 지오지아, 탑텐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의류 기업이다.
16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염 회장은 2021년 6월 7일 세 딸인 염혜영·혜근·혜민씨에게 신성통상 지분을 4%(574만여주)씩 증여했다.
이에 따라 염 회장의 지분은 8.21%로 감소했다. 증여 당시 주가가 2천645원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증여액은 152억원 수준이다.
6월 결산 법인인 신성통상은 증여가 이뤄진 지 석 달 후인 9월 13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226억원으로 약 7배 증가했다고 공시하면서 "수출 부문 흑자전환 및 패션부 문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공시 다음 날인 9월 14일 신성통상 최대 주주인 가나안이 염혜영·혜근·혜민씨로부터 신성통상 주식 100만주씩을 주당 4천920원에 장외에서 사들였다. 매각 가격을 증여 당시 주가(2천645원)와 비교하면 세 자매는 이번 거래로 22억원씩의 차익을 거뒀다.
가나안의 경우 당시 대표이사는 염태순 회장이었고 지분 82.43%를 보유한 최대 주주는 염 회장의 아들 상원씨로 사실상 가족기업이다.
오 의원실 측은 "염 회장은 신성통상의 대표이사이자 주주로 세 딸에게 개인 주식을 증여할 당시 신성통상의 2021년 실적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세 딸에게 증여하고 주가가 오른 뒤 자신이 대표로 있던 가나안을 통해 세 딸 주식 일부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현금증여를 한 셈"이라며 "가나안은 당시 장중 최고가(4천295원)보다 높은 가격에 세 딸의 보유 주식을 사줘 업무상 배임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사안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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