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선거 준비 기간에 성과 못내…입헌민주당-공산당 정책 차이도 걸림돌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오는 27일 치러질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여당과 주요 야당 후보가 1대 1로 대결하는 소선거구(지역구)가 3년 전 총선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공산당, 국민민주당 등 주요 4개 야당 중 한 당의 후보만 나와 자민당과 공명당으로 이뤄진 연립여당 후보와 1대 1 대결을 벌이는 지역구는 53곳으로 집계됐다.
3년 전 총선에서는 입헌민주당, 공산당,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사민당 등 5개 야당이 전국 289개 지역구의 75%인 217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 사실상 여야 1 대 1 구도로 치러진 지역구가 142곳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야당간 단일화 조율이 미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야권 내 단일화 노력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성과를 못낸 이유 중 하나로는 준비 시간 부족이 꼽힌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전날 기자들에게 "1대1 구도가 야당 의석을 최대로 늘리는 데에 제일 중요하지만, 단기간에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 8일 만에 중의원을 해산해 26일 만에 투개표하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범 내각 중 최단기간에 치르는 총선이다.
여기에 노다 대표의 중도 성향 안보정책에 반대하는 공산당의 반발도 단일화에 걸림돌이 됐다.
결국 야권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출마 후보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천344명에 달하면서 3년 전 선거 때의 1천51명보다 293명 늘었다.
이번 총선 투표에서는 전국 289개 소선거구(지역구)와 11개 권역의 비례대표(176석)를 합쳐 중의원 전체 465석의 주인이 정해진다.
NHK에 따르면 선거 직전 시점 당별 의석수는 자민당(247석)과 공명당(32석) 등 여당이 279석이다.
야당은 입헌민주당(98석), 일본유신회(44석), 공산당(10석), 국민민주당(7석), 레이와신센구미(3석), 사민당(1석), 참정당(1석) 순이며 무소속은 22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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