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반발 속에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수주 내 미국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6일 미국 매체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차이 전 총통의 방미가 성사된다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미중 관계가 더욱 소용돌이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국 정부는 줄곧 대만 전·현직 정부 고위관계자의 미국 방문을 반대했으며 관련 상호 교류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또 차이 전 총통의 방미가 내달 5일 미국 대선 이전에 이뤄진다면 미국 의원들은 차이 전 총통과의 교류를 통해 강경한 반중 이미지를 드러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 미 행정부 관계자는 연합보에 "우리는 확인해줄 것이 없다"면서 마잉주 전 총통이 지난 9월 방미한 것처럼 차이 전 총통도 민간인 신분으로 미국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과 대만인 간 왕래는 이미 유구한 선례가 있다면서 대만인의 비공식적 미국 여행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폴리티코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차이 당시 총통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진 것처럼 미 대통령 당선인과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가 통화하게 된다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측은 8일간 체코·벨기에·프랑스 등을 방문하는 차이 전 총통의 순방 일정이 공개되자 "우리는 어떤 독립 분자가 어떤 명의로든 중국 수교국에 비공식 방문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차이 전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럽 첫 순방 지역인 체코 '포럼 2000'의 행사를 마치고 15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에 지속적으로 민주, 자유, 인권에 대한 대만의 신념을 전달하며 파트너십 관계를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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