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회장 공급재개 지시…"의약계와 환자 요구 따른 것"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국내 유일의 좌약 해열제였던 한미약품[128940] '복합써스펜좌약'이 생산 중단 결정 수개월 만에 공급 재개된다.
한미약품은 최근 좌약 생산 수탁 업체인 HLB제약[047920]과 해당 제품 공급 재개를 위한 계약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다음 달 전국 약국을 통해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복합써스펜좌약 제품이 다시 유통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6월 복합써스펜좌약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단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저하가 이유였다. 개별 포장형 시럽제 해열제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열제 복용을 하지 않으려는 유아를 둔 부모 등 좌약 해열제를 찾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
한미약품은 이번 공급 재개 결정이 의약계와 환자들의 요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제약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경영이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간 존중'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한미약품의 결단과 생산 수탁 업체와의 전향적인 단가 협력 등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입으로 해열제를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복합써스펜좌약은 꼭 필요하다. 이익을 많이 볼 생각하지 말고 생산을 다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하면서 실무진의 재검토가 시작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궁극적으로 환자를 위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창업세대 대주주와 실무진 간 이뤄진 허물없는 소통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주도해 1976년 국내 최초로 직장 등에 투여하는 좌약 형태 해열제인 써스펜좌약을 개발했으며, 1991년 아세트아미노펜에 DL[000210]-메티오닌 성분을 더해 복합써스펜좌약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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