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루마니아 체스 '그랜드 마스터'가 경기 중 모바일 기기를 몰래 사용한 혐의로 퇴출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부정행위 혐의를 받는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정상급 체스 선수)는 세계 랭킹 69위의 키릴 셰우첸코다.
그는 지난 14일 스페인령 멜리야에서 열린 '스페인 팀 챔피언십'에 참가하던 중 자주 자리를 비우며 의심을 샀다.
이후 화장실에서 셰우첸코의 필체와 유사한 메모와 함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스페인 체스연맹은 성명을 통해 셰우첸코가 대회 중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퇴출됐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런 사건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셰우첸코의 소속팀도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정정당당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득을 얻는 것을 거부한다며 셰우첸코와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셰우첸코는 부정행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루마니아 체스연맹은 "페어플레이 규칙을 위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준수한다"면서도 제기된 혐의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확실한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연맹은 세부 증거를 토대로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는 선수의 편에 설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2세인 셰우첸코는 우크라이나 태생이지만 현재는 루마니아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7년 그랜드마스터 타이틀을 획득했고 지난해에는 자신의 최고 기록인 세계랭킹 3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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